
뉴베리 문학상 수상작을 꾸준히 읽는 편인데, 이제는 졸업해야 될 때가 온거 같다.
기승전결에 맞게 소재와 주제를 맞게 잘 버무린 재밌는 작품이었지만
청소년 문학 작품을 계속 읽기에는 감정선이 이제 점점 안 맞아 가는게 느껴진다.
일반적으로 뉴베리상은 가족관계나 갑작스런 변화나 상실을 맞이하는 것이 주제이다.
이 책 역시 가족과 상실을 맞이하는 자세가 주된 주제였는데, 그것 보다는
청소년 문학 책이다 보니까 판타지 요소가 자주 등장하지만 비유적인 요소일 때도 많아서
이 호랑이가 진짜 마법 호랑이인지 아니면 메타포인지 그것이 더 궁금했다.
작가는 쿼터-한국인으로 어릴 때 할머니가 옛날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한다.
하지만 그 얘기들은 우리가 아는 내용이랑 미묘하게 달랐다. 할머니가 각색했거나 새로 지었거나 했다는 것 같다.
다만 소재나 주제 같은 것들은 겹쳐보인다.
대학을 다니면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한국 전래동화를 연구했다고 한다.
그러면서
환웅은 곰 여자와 호랑이 여자 중 곰 여자와 결혼하였다.
웅녀가 한국여성들의 인내와 회복을 상징한다면,
호랑이는 무엇을 나타낼까?
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?
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
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쓴 책이라고 한다.
Kosa가 고사라는 거를 깨닫는데 좀 걸렸는데 - 보통은 제사를 지내고 고사는 행사할 때만 하니까 -
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할머니를 지칭하는 Ae-Cha는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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